최근 생성 AI 열풍이 거셉니다. 이런 열풍을 촉발시킨 Chatgpt의 이름을 이용해 돈을 버는 앱들이 많은데요, 어떤 앱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국내 업체들의 상황도 파악해 보았습니다.
ChatGPT 사용자 현황
작년 11월 30일 ChatGPT가 공개된 후 세계는 가희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 5일 만에 누적 사용자 수 100만을 모았으며,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이 넘는 액티브 유저를 확보하여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서비스로 등극하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ChatGPT는 투자사인 MS의 Bing에 연동되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수많은 업체들이 Open AI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서 자신의 서비스에 ChatGP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ChatGPT 활용 사례
ChatGPT를 다방면에 활용할 서비스 아이디어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ChatGPT란 이름만 가지고도 단순한 앱으로 돈을 끌어모으는 앱들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앱 분석 및 모바일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data.ai라는 업체의 분석을 기사화한 TechCrunch 기사의 일부를 활용했습니다.
상위 10개 AI 모바일 앱
상위 10개 앱의 특징은 대다수가 단순한 AI 챗봇 어시스턴트라는 점입니다. 뭔가 대단한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제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평범하네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1위 앱은 AI 챗봇 앱인 Genie입니다. 스토리를 쓰고 이메일을 작성하고 수학 문제를 풀고 영어를 가르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음성으로도 답변하며 대화 이력을 저장합니다. 지인들과 채팅 내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2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평가도 4.6점으로 높습니다.
2위 역시 AI 챗봇입니다. 로고를 ChatGPT를 따라 했네요. 설명에서도 ChatGPT를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Genie와 비슷한 기능에 추가로 레시피를 알려주고 농담을 한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기능이 프롬프트를 정형화해서 사용자가 단어만 입력하면 ChatGPT에게 전달할 프롬프트를 완성해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3위는 Pixelcut AI Photo Editor입니다. 10위 안의 제품 중 유일하게 챗봇이 아닙니다. 누끼를 따주고 세련된 효과들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깔끔한 이미지를 쉽게 만들어주는 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죠. 별다른 그래픽 툴 없이도 폰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해 유료로도 많이들 사용합니다. AI 그림 생성 기능도 있습니다. ChatGPT는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매직 라이터” 카피라이트 도구에 사용합니다.
4위부터 10위는 모두 AI 챗봇입니다. 기능상의 차별점도 딱히 보이지 않고 트렌드에 재빨리 편승해 돈을 보는 앱으로 보입니다.
이들 앱들은 모두 “AI Chatbot”이나 “Assistant”, “OpenAI”와 같은 검색어에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OpenAI가 자체 공식 모바일 앱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얼마나 많은 시장을 이들 앱에게 내어주고 있는지 상상이 됩니다.
Revenue 추이
이들이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는지 data.ai에서 분석했습니다.
ChatGPT가 등장한 이후 ChatGPT를 광고하는 이들 10개 상위 앱에 사람들이 지불한 돈이 1,4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화로 180억 원이 넘습니다. 소비자 지출은 가파르게 증가해서 2월 한 달에만 거의 590만 달러(77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1위 앱인 Genie는 올해 2023년 3개월간 32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었으며, AI Chat은 280만 달러, Pixelcut은 22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리스트에서 Pixelcut은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다른 앱들이 ChatGPT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익이 거의 없었던데 반해, Pixelcut은 원래 잘 팔리는 앱이었고 ChatGPT를 도입한 후에도 매출 증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TechCrunch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앱들이 자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고 한다기보다는 앱의 이름을 사람들이 AI 챗봇 앱을 찾을 때 가능성 있는 검색어로 채우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의심스러운 ChatGPT 앱 범람
ChatGPT가 전 세계 사람을 뜨겁게 달구었던 2023년 1월 초까지 공식적인 ChatGPT API는 없었습니다. 다만 웹에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할 뿐이었죠. 스마트폰 브라우저에서도 가능합니다.
OpenAI에서 API를 제공하지도 않는데 앱 스토어에는 GPT를 사용한다는 앱이 넘쳐납니다.
1위 앱인 Genie 역시 ChatGPT 기반이라고 하지만 앱 최종 업데이트 일자는 OpenAI API 출시 전입니다. 심지어 “ChatGPT Chat GPT AI With GPT-3”라는 GPT 키워드로 가득 찬 앱이 Apple에서 제거하기 전까지 애플 앱스토어의 최상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위조 채팅 GPT 앱이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스타 앱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애플의 경우 GPT라는 키워드로 앱 이름을 만들 경우 승인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OpenAI에서 올해 3월에 ChatGPT용 공개 API를 출시해서 이제 누구나 ChatGPT를 앱에 통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Snapchat이나 Quizlet, Instacart, Shop, Speak 등 다양한 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
구글 플레이에서 GPT로 검색을 해보니 국내 앱스토어에서도 30개 이상의 앱이 검색됩니다. 국내 개발자가 개발한 토종 GPT 연동 앱들도 몇 개 보입니다. (다행히 제가 본 국내 앱은 등록 날짜가 GPT API 공개 이후입니다.)
소규모 팀이나 개인 개발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IT 강국인 대한민국답게 대형 IT 업체나 스타트업들도 ChatGPT를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AskUp
‘아숙업’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서 개발한 카카오톡용 챗봇입니다. 간단히 채널 추가만 하면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는 것과 동일하게 ChatGPT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앱에서 하단 친구 아이콘을 클릭한 후 상단 돋보기 아이콘을 누릅니다.
상단 검색창에 askup을 입력하면 AskUp 채널이 보이는데 노란 버튼을 클릭한 후 채널 추가를 해주면 이제 ChatGPT와의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챗봇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시면 됩니다. (무료 크레디트 횟수만큼만)
일반적인 GPT 기능 외에도 사진을 찍으면 OCR을 이용해 이미지를 텍스트로 바꿔 답변합니다. 명함 사진을 올리고 전화번호를 저장하라고 하면 저장한다고 하니 해외의 사행성 앱에 비해 훨씬 훌륭해 보입니다. 심지어 GPT-4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숙업’은 출시 20일 만에 채널친구 28만 명을 모으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카카오톡에 입점한 효과가 크네요. (훌륭한 선택입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버 X
네이버는 오늘자 기사에 따르면 ChatGPT와 같은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버 X’를 올해 7월 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이퍼클로버 X의 강점은 단연 한국어로 ChatGPT 대비 6,500배 더 많은 한국어를 학습했다고 합니다.
하이퍼클로버 X는 GPT-4와 마찬가지로 멀티모달 검색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네이버는 보기와는 다르게 논문 수나 특허 등에서 전 세계 Top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초거대 언어모델 역시 탑 수준입니다. 7월에 하이퍼클로버 X가 무척 기대됩니다.
GPT 한국어 서비스들
업스테이지가 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지만, 다른 스타트업들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중앙일보 기사에서 발췌한 국내 GPT 한국어 서비스들입니다.
ChatGPT 이전부터 생성 AI 기술을 이용해 글을 써주는 ‘뤼튼’ 서비스도 역시 GPT-4를 모든 제품에 탑재하며 서비스의 질을 높였습니다.
체인파트너스의 ‘네이티브’ 앱은 한영 자동 번역을 지원합니다. 영어로 질문해서 답변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는 팁은 워낙 널리 알려져 관련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있는데 발 빠르게 대응했네요.
업스테이지의 성공에 질투를 느낀 카카오브레인이 출시한 ‘다다음’은 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압박이 심했는지 미완성 앱을 출시해서 출시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사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이 많은데, AI 시장에서 MS가 투자한 OpenAI나 네이버가 앞서나가고 삼성이나 카카오가 뒤처지는 이유는 개방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카카오가 디스코드와 같이 인터페이스를 오픈했다면 훨씬 더 많은 서비스들이 연결되어 카카오의 위치를 견고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마무리
ChatGPT의 열풍에 올라탄 AI 채팅 앱들이 앱스토어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수백개의 앱들 중에는 사기성 앱들도 많아 앱 설치에 주의를 요합니다. 대부분 광고는 기본이고 프로 버전이나 추가 크레딧이라는 명목으로 결제를 유도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평범해 보인 AI 채팅 앱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ChatGPT가 무료로 이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기능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이들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OpenAI가 공식 앱을 출시하지 않음으로써 순진한 사람들을 사기칠 구실을 줬다는 점이 있겠죠. 그 외에 저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도 크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ChatGPT나 Bing은 너무 자유도가 높습니다. 사용자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프롬프트를 연구해야 합니다. 반면 AI 채팅 앱들은 레시피 얻기, 이메일 쓰기 등 특정 주제에 맞는 프롬프트를 내장하여 사용자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답을 얻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한영 번역 앱의 경우도 채팅창에서 대화를 나누기 전 “한글로 질문할 테니 영어로 번역해서 검색해 줘. 그리고 영어 답변은 한글로 출력해 줘.”라고 한 문장만 써도 동일한 결과를 얻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프롬프트조차 입력하기 귀찮습니다.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이들 예에서 보듯이,
간단한 기능이라도 특정 도메인 사용자의 니즈에 맞추거나 편의성을 충족해 주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AI 앱을 내놓는 다면 앱이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듯합니다.
더군다나 이제 OpenAI API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 개발의 난이도도 많이 낮아진 만큼 (심지어 ChatGPT가 코드도 대신 짜줄 수 있습니다.) 생성 AI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한번 짜내보시는 건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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