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수익 창출 첫달. 조회수당 수익은?

유튜브가 2월에 쇼츠에 대한 수익 창출 모델을 발표한 후, 많은 유튜버들이 인증 영상이나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쇼츠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가 크셨다면 많이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쇼츠 수익 창출 구조

쇼츠로 수익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려면 우선 유튜브에서 발표한 쇼츠의 수익 창출 구조에 대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유튜브는 쇼츠 영상들 사이사이에 그림과 같이 광고를 넣고, 그 광고 수익을 쇼츠 크리에이터들과 공유합니다. 여러 개의 쇼츠 영상들 사이에 광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긴 영상처럼 내 영상에 달리는 광고 단가에 따라 수익이 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과정을 설명드리면,

1. Shorts 피드 광고 수익을 합산합니다.
2. Shorts 동영상에 사용한 음원의 사용료를 빼고 크리에이터 풀을 계산합니다. Shorts 동영상에 음악 트랙이 2개가 포함된 경우 수익의 1/3만이 크리에이터 풀에 할당됩니다.
3. 각 국가별로 크리에이터 풀의 전체 금액을 조회수 비중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에게 할당합니다.
4. 수익이 창출된 크리에이터에게 45%의 수익을 지급합니다.

위의 그림에 따르면,

• 대한민국에서 쇼츠 사이에 재생되는 광고로 총 100억의 수익이 창출되었다고 가정합시다.
• 쇼츠 동영상의 20%가 음악 트랙 1개를 사용했다면, 그 영상의 해당 조회수와 관련된 수익의 절반이 음악 라이선스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단순 계산으로 20억 중 10억이 음악 파트너에게 분할되고 크리에이터 풀에는 90억이 남게 됩니다.
• 조회수 비율에 따라 크리에이터 풀의 금액이 각 크리에이터에게 할당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총조회수가 10억 회인데, 내 조회수가 100 만회라면 0.1%인 9백만 원이 할당됩니다. 이때 해당 크리에이터가 음악 트랙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비율에 상관없습니다.
• 할당받은 9백만 원 중 유튜브가 55%를 가져가고 크리에이터에게는 45%가 지급되므로, 최종으로 4백5만 원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YouTube의 음악 산업 파트너가 제공한 음악 콘텐츠에 한해 Shorts 동영상 제작에 대한 기여도가 인정된다고 합니다. 즉, 서드 파티 콘텐츠는 Content ID 수익 창출 정책을 적용받더라도 현재까지는 쇼츠 수익을 분배받지 못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유튜브 고객센터 YouTube 수익 창출 정책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수익 창출 조건

쇼츠 수익을 받기 위해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자격 요건을 만족한 후 심사를 통해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구독자 수가 1,000명 이상인 것은 동일하며,

• 지난 12개월간 유튜브에 올린 긴 영상의 유효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인 경우와
• 지난 90일간 쇼츠 영상의 유효 조회수가 1,000만 회 이상인 경우

에만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대상자일지라도 자동으로 쇼츠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Shorts 수익 창출 부속 약관에 동의해야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쇼츠 조회수 당 수익

쇼츠 수익 인증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인증하는 사람마다 금액이 달라서 여전히 정확한 조회수당 수익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금액이 대부분의 유튜버들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14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vidlQ라는 해외 유튜버 영상입니다.

그의 영상에 따르면 1,000회 조회수 당 수익(RPM)이 약 0.03불. 약 39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100만 조회수를 달성할 경우 약 3만 9천 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한 유튜버가 800만 조회수에 28만 원을 받았다고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경우 RPM을 계산해 보면 35원, 약 0.03불이니 비슷하네요.

조회수 1,000회 당 약 0.1달러를 얻었다는 영상도 있습니다만, 0.02 ~ 0.03불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쇼츠 펀드와 비교

기존에 쇼츠로 수익을 올리고 계셨던 분들은 이 수익이 매우 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펀드에 비해 받는 돈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인증 영상이 많습니다.

유튜브는 쇼츠 광고 수익 공유가 시행되면서 Shorts Fund를 통한 수익 창출은 중단된다고 고지하였습니다. 1월 활동에 대해 최종 쇼츠 펀드가 3월에 지급되는 게 마지막입니다.

쇼츠 펀드의 장점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자격이 없더라도 쇼츠 영상을 올리면 펀드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신규 유튜버들이 쇼츠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런 분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쇼츠를 통한 YPP 가입 조건이 1,000명의 구독자와 90일간 쇼츠 영상의 유효 조회수가 1,000만 회 이상인데 달성하신 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떤 기준으로 분배되는지 모를 쇼츠 펀드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수익이 보장되는 쇼츠 YPP를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수익률이 낮은 이유

결론은 광고주입니다.

광고주가 아직 쇼츠에 돈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튜버의 수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음악 라이선스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문제일 수도 있고,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간의 수익 배분 비율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은 현재로서는 광고가 많이 붙지 않는 게 문제로 보입니다.

쇼츠를 통한 광고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주가 짧은 광고에 대해 낮은 입찰가를 제시하게 되고 이것은 크리에이터의 수익 감소를 의미합니다.

유튜브에게 있어 소비자의 쇼츠 감상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광고 수익 감소는 유튜브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대로 두지는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RPM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겨우 첫 달의 성적표일 뿐이고, 쇼츠 광고의 성공 여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듯합니다.

그래도 쇼츠를 해야 하나?

첫 달 수익에도 불구하고 쇼츠의 미래는 밝다고 여겨집니다.

쇼츠의 점유율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쇼츠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작년 8월에 유튜브 쇼츠가 TikTok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고 기사가 났습니다.

작년 말에는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쇼츠 일평균 조회수가 500억 건에 달한다”며 1분기의 300억 건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청자의 소비 형태

글로벌 MCN인 콜랩아시아가 1,500여 개의 보유 채널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분석 자료에 의하면 유튜브 시청의 84%가 모바일에서 이루어지고, 쇼츠가 전체 유튜브 조회수의 8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사용자는 이미 쇼츠에 중독되었습니다.

유튜브뿐 아니라 광고주들 역시 이제 쇼츠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존 유튜버나 신규 유튜버 모두 유튜브로 수익을 얻고 싶으면 쇼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명확한 수익 배부 구조

비슷한 숏폼 플랫폼은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이 있습니다.

다른 숏폼 플랫폼에서도 인기가 높은 크리에이터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지만, 최소한 플랫폼으로부터 직접 수익 분배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틱톡은 틱톡 펄스라는 수익 모델을 제시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며, 그 마저도 팔로워 수 10만 이상인 최상위만 해당합니다. 틱톡 기금 역시 미국 일부 지역만 해당합니다.

릴스는 아직 구체적인 수익 창출 모델이 없으며, 미국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던 릴스의 보너스 프로그램은 바로 얼마 전 중단되었습니다.

기존 유튜버의 입장

기존에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 들 겁니다. 기존 영상에서 손쉽게 쇼츠 영상을 뽑아낼 수 있고, 작지만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YPP 수익뿐 아니라 Super Thanks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채널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 회사 대표는 "최근에 긴 형식의 동영상만 제작한 채널과 긴 동영상과 짧은 동영상을 모두 제작한 채널의 잠재고객 증가를 조사한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Shorts를 만든 채널은 실제로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많은 쇼츠 시청자들이 짧은 동영상만으로 만족하고 긴 동영상을 찾아오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유튜버들은 쇼츠를 자신의 긴 동영상으로 유도하는 광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규 유튜버 입장

신규로 진입하는 유튜버에게는 쇼츠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요인은 추천 알고리즘입니다.

쇼츠의 추천 알고리즘은 긴 동영상에 대한 추천 알고리즘에 비해 많은 경험치가 쌓이지 않아 계속 변경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존 유튜버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실제로 기존 유튜버들이 쇼츠를 업로드한다고 신규 유튜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유튜브는 기존 추천 알고리즘과 전혀 별개로 쇼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작의 용이성입니다.

10분가량의 영상을 만드는 것과 1분 미만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난이도 면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신규 유튜버의 경우 먼저 쇼츠를 하며 영상 제작에 감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쇼츠의 경우 신규 진입자의 영상도 잘 노출이 되기 때문에 초반에 조회수가 느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독자 확보가 용이합니다.

쇼츠 제작을 통해 빠르게 구독자를 모았다는 인증 영상이 여럿 올라오고 있습니다. 신규 유튜버의 경우 쇼츠를 기회로 빠르게 YPP에 가입할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쇼츠만으로 YPP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기간도 3개월로 짧고 조회수 1,000만 회는 시청 시간 4,000시간만큼이나 난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독자를 끌어모은 상태라면 자신의 긴 동영상에 대한 유입을 통해 기존 유튜버가 YPP 조건을 맞추기 위해 몇 년씩 걸리던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점

다른 숏폼 플랫폼의 사례를 볼 때, 쇼츠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는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먼저 제휴 마케팅이 있습니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거나 브랜드 파트너십을 얻기가 쉽습니다.

두 번째는 쇼핑 기능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쇼츠에서 쇼핑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이미 작년에 발표했습니다.

마무리

이미 영상 시청의 주 포맷은 쇼츠와 같은 숏폼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유튜버뿐 아니라 신규로 진입하시려는 분들도 쇼츠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첫 쇼츠의 수익이 다소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또한, 쇼츠의 수익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입니다. 이미 숏폼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첫 달의 성적표만 보고 게임에서 벗어나는 것보다는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다만 수익을 바라고 쇼츠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긴 영상에 대한 광고 수익이 더 큽니다. 따라서 쇼츠 자체보다는 쇼츠를 통해 자신의 채널을 알리고 구독자를 늘리는 방향이 더 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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