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로 인해 신규 개인 유튜버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신규 유튜버를 위한 조회수 높은 쇼츠 카테고리와 최근 뜨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쇼츠에서 인기가 많은 분야는?
유튜브에서 쇼츠를 도입한 이후 탑 순위에 진입한 쇼츠 전문 개인 채널들이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개인 유튜버들에게 쇼츠가 기회라는 의미일 텐데요, 현재 쇼츠에서는 어떤 영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주요 데이터는 오픈서베이의 트렌드리포트 2023을 참고하였습니다.
쇼츠 인기 영상 카테고리
숏폼의 형태 자체가 별생각 없이 자투리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재미를 추구하는 영상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쇼츠, 릴스, 틱톡 모두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유머/개그입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쇼츠의 예능 콘텐츠의 인기가 약간 더 높은데요(39.1%), 오픈서베이에서는 기존 유튜브에서 방송 예능 콘텐츠 클립이 많이 유통된 영향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는 특히 더 글로리와 같은 OTT 영상과 솔로지옥 2의 인기가 한몫 한 느낌입니다.
예능에 비해 맛집, 음식 등 일상생활 영상(23.5%)은 릴스나 틱톡에 비해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반려동물은 순위가 높았습니다.(27%)
특히 챌린지 영상은 틱톡 영상 순위 2위, 릴스 4위인데 반해 쇼츠에서는 상위 5위 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기 영상 순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데 유튜브 쇼츠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주로 올리는 콘텐츠 유형
쇼츠 제작자들이 가장 많이 올리는 영상은 일상물(24.3%)이 가장 많으며, 댄스나 춤(14.9%)이 그다음, 3위는 운동(8%) 영상 순입니다.
쇼츠 인기 영상 순위와 실제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영상 사이에 괴리가 좀 느껴지는데요, 유머/개그 분야 영상이 일상물에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가정하더라도 반려동물이 인기가 꽤 높은데도 불구하고 제작되는 영상의 개수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입니다. 맛집/음식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vs. 개인
아래 그림은 콘텐츠와 미디어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뉴스레터인 D레터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D레터가 수집한 작년 Top 250 채널 중 1~3위가 개인 쇼츠 전문 채널이었다고 합니다. Top 250에 진입한다는 것은 한 달에 최소 3천만 조회수를 얻어야 한다는데, 아무리 쇼츠 전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채널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그림에서 보듯, 유튜브 Top 250 채널 중 반 이상이 개인 채널이고 특히 신규 진입 채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채널의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를 보면 기존 채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경향을 보이며, 이는 쇼츠의 영향으로 비구독자 시청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 소모량 vs. 공급량
쇼츠와 틱톡의 조회수 및 업로드 수 추이를 기록한 그래프인데요, 22년 기준 1년 동안 쇼츠 조회수가 467% 성장한데 반해 영상 업로드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쇼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태입니다. 23년 데이터는 아직 보지 못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가 쇼츠 수익 모델을 발표한 이후 쇼츠 업로드 수는 증가 추세로 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쇼츠 YPP의 조건이 구독자 1,000명에 3개월 내 조회수 1,000만으로 여전히 수익 조건을 맞추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증가세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최근 뜨는 쇼츠 영상
예능 관련 카테고리는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저작권이 걸려있는 영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장은 쇼츠로 인해 수익이 창출된다고 하더라도 언제 수익이 회수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료는 2022 올해의 Youtube 공식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최고의 소재는 역시 유머
22년 유튜브 결산 급성장 크리에이터 1위는 바로 빵쏭(bbangsong)입니다. 워낙 독특한 영상이라 이미지를 보면 대번에 아실 텐데요, “일상 속 상황들을 3D 캐릭터를 이용해 "병맛" 감성의 노래로 표현해 내는 채널”이라고 유튜브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채널 스스로 "뭐든지 병맛 노래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통계에서 확인했듯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머 코드는 역시 최고의 인기 분야입니다.
일상 상황극
유머코드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소재를 상황극으로 재연한 채널들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사내뷰공업 채널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상황극으로 연기하는 쇼츠를 올려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일상 소재에 코믹한 설정을 더해 재밌는 영상을 만드는 스낵타운 채널 역시 유튜브 결산 급성장 크리에이터에 올랐습니다.
상황극이 꼭 연기를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2022년 큰 인기를 끈 병아리 언니나 청담언니 채널은 한 때 언니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밝고 어찌 보면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설정과 발랄한 음악, 기분 좋은 ASMR로 별 것 아닌 것 같은 내용도 빠져들게 만듭니다.
일상 상황 속 독특한 소재
2022년은 어찌 보면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큰 인기를 끈 한 해 같습니다.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채널은 본격 요리 영상이 아닌 간식이나 인스턴트 요리의 맛을 평가하거나 초간단 레시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채널이 급성장한 비결은 뭘까요? 유튜브에는 요리 관련 인기 크리에이터가 정말 많고, 많은 요리 유튜버들이 지금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레시피와 화려한 요리 영상 사이에서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는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소재를 잘 찾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 분들이 다 요리를 잘하시는 건 아니잖아요. 건강식도 챙겨 먹지만 가끔은 자극적인 음식도 끌리고요. 이런 소재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짧게 편집해 쇼츠만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화장하는 청담언니 역시 처음에는 청담언니의 아류로 생각했지만, 채널 이름만 따 왔을 뿐 소재는 전혀 다릅니다. 화장품 리뷰보다는 직접 아기자기하게 화장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화장 노하우를 짧은 영상에 담아 뷰티 유튜버들 사이에서 채널의 성격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디인플루언싱
소셜 비디오 분석 업체인 Tubular에 따르면, #deinfluncing 콘텐츠가 TikTok에서 최근 90일 동안 3억 3,200만 조회수와 3,550만의 참여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Tubular의 기사에 의하면 디인플루언싱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패션, 뷰티, 게임 등 전 분야에 걸쳐 인플루언서들이 과소비를 엄청나게 부채질해 왔는데, 최근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의 신뢰성에 의문이 간 사건이 터졌고,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말아야 할 제품을 알리고, 더 좋고 저렴한 제품을 추천하는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다기보다는 제품의 옵션을 평가해 더 저렴한 대안을 찾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언플루언싱 트렌드를 따라 영상을 제작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형 인플루언서를 공격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입소문을 탄 제품을 공격하는 게 강한 대비 효과를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단기간에 대중의 신뢰를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부담이 되시다면 좀 더 온순한 방법으로,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선한 채널을 만드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인기를 얻기까지 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요.
반려 동물 콘텐츠
쇼츠에서 반려동물들의 심쿵 영상 많이들 보셨죠. 어디서 그렇게 잘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해외 영상을 가져와서 짜깁기 한 채널들이 쇼츠에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이런 영상들을 만들자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자신의 반려동물을 촬영한 영상들도 실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인 Playborad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애완동물 카테고리에서 최근 한 달간 조회수 순으로 검색하다 찾은 채널입니다. 채널 이름은 아기강아지 또이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채널로 쇼츠 영상을 먼저 올리고 긴 영상은 오히려 늦게 올리셨네요. 정보성 채널은 아니고 일상물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 조회수가 300회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쇼츠 영상은 다릅니다. 1~2천 회씩 조회수가 나오다가 최근 영상 하나가 터졌습니다. 조회수가 자그마치 590만 회입니다. 이후 조회수는 다시 침체를 맞은 모습이지만 반려동물 카테고리가 얼마나 포텐셜을 품은 분야인지 잘 보여줍니다.
반려동물 채널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시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자주 올리는 영상에 매번 포인트를 주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꾸준히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반려동물이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니다 보니 반짝 뜰 수는 있으나 꾸준한 인기를 지속해 나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또, 반려동물에 대한 학대나 조작 등의 이슈가 나오지 않도록 조회수보다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최근 인기 있는 쇼츠 영상 카테고리와 뜨고 있는 유망 채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신규 쇼츠 크리에이터들이 새로 주제를 찾을 때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유튜브 쇼츠는 아직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할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 시장은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닙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신규 유튜버라면 니치 카테고리를 선점하는 것도 좋지만 인기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것도 주효합니다. 쇼츠 소비의 대부분이 검색이 아닌 추천 영상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영상과 함께 같이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 유머가 꼭 코미디언처럼 웃기는 영상을 만들라는 것은 아닙니다. 빵쏭같은 콘텐츠를 개인이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내뷰공업처럼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요소를 잘 찾아보면 소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작은 놀라움, 편안함, 추억, 호기심 등 재미 요소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포장해 보세요.
-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와 같이 같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자신만의 엣지를 추가해서 만들어 보세요.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 디언플루언싱은 Tiktok을 넘어 모든 숏폼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는 큰 흐름입니다. 제품 리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반려동물 콘텐츠는 인기 카테고리 순위에 비해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기 힘든 분야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면 한 번에 큰 조회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유망 채널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Top 순위의 영상들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간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짧은 영상을 쉽게 제작해서 올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영상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전에 철저한 기획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제목과 썸네일, 신중한 음악 선정, 강렬한 영상과 몰입감을 일으키는 편집 등 영상 제작의 기본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당연히 필요한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었지만 여전히 자신이 할만한 주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을 위해 다음 글에는 니치 분야를 노리는 쇼츠 영상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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