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I는? 헬스코칭 서비스 쿼츠

애플이 AI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코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드명은 쿼츠(Quartz)이며, 건강뿐 아니라 기분까지 추적해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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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건강 코칭 AI 서비스

지난 4월 말에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기반의 헬스 코칭 서비스를 출시 준비하고 있으며, 무드 트랙커(Mood Tracker)와 아이패드 Health app을 iOS 17용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S와 구글이 생성형 AI 서비스에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 애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쿼츠 주요 기능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운동, 수면 및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워치용 AI 기반 헬스 코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은 AI와 애플워치 데이터를 사용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애플이 제공하고자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기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Apple homepage)

• 운동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메시지와 미리 알림을 통해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합니다.
• 애플 워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영양, 운동 및 수면 권장 사항을 제공해 줍니다.
• 애플 와치의 체온 센서를 통해 배란 주기를 모니터링합니다.
• 아이패드용 건강 앱 출시로 큰 화면에서 심전도와 같은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앱은 올해 말에 출시될 iPadOS 17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 사용 중인 의약품 관리, 추적뿐 아니라 의사나 가족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 감정 추적. 사용자가 자신의 기분을 기록하고, 질문에 답하고 결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애플은 사용자의 말, 텍스트 및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기분을 이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근시와 같은 시력 상태를 관리해 줍니다.
• 올해 WWDC에서 발표 예정인 XR 헤드셋에 명상 기능 및 Apple Fitness+가 포함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곧 출시될 애플 스마트링은 수면 추적과 같은 신체 정보를 모니터링합니다.
• 몇 년 안에 애플 워치에서 기본적인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 애플은 또한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잴 수 있는 비침습적 포도당 모니터링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왜 헬스케어인가?

CNBC 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 CEO는 “인류에 대한 Apple의 가장 큰 공헌은 iPhone, iPad 또는 Mac 컴퓨터가 아니라 건강과 관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는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은 아니더라도) 큰 기업이 되려는 열망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팀 쿡의 의지에 따른 것인지 애플 와치는 운동 강도 모니터링, 심박수 측정, 수면 시간 측정 및 넘어짐 감지 등의 기능을 통해 이미 건강 및 헬스케어를 위한 가장 매력적인 장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Apple Fitness+ 서비스를 통해 애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구독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2월에 발표된 이 기사에서는 애플이 AI 기반 가상 웰빙 코칭 및 정신 건강 서비스, Apple Fitness+를 통한 맞춤형 영양 및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애플이 쿼츠를 발표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네요.

건강 코칭 시장 전망

이런 건강과 관련된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아마존이 저돌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아마존 기사(2월 22일)에서, 아마존은 One Medical 회사를 인수하고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One Medical은 연중무휴 가상 진료 서비스, 현장 검사실, 예방 진료, 만성 질환 관리, 일반적인 질병 및 정신 건강 문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아마존은 이미 작년에 알레르기나 여드름을 포함한 20가지 이상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가상 치료를 제공하는 저비용 건강 관리 서비스 Amazon Clinic을 전미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코로나 이후 특히 명상과 같은 정신 건강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명상 앱 개수가 2,000개가 넘으며(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산정), 2022년 글로벌 명상 앱 매출 규모는 약 37억 1000만 달러(약 4조 8000억 원), 2027년에는 70억 6000만 달러(약 9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전망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습니다. 국내 명상 앱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해, 시장조사기관 엑스퍼트 마켓리서치는 2022년 국내 명상 앱 시장 규모를 1억 6650만 달러(약 2170억 원)로 추산하며 2028년까지 2억 6910만 달러(약 35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대표 업체로 Headspace가 있는데요, 2020년 통계로 약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Headspace를 유료 구독하고 있으며, 6,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습니다. Headspace는 또 다른 정신 건강 및 행동 건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Ginger와 합병되어 Headspace Health로 개편되었는데, 약 30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정신 건강 분야에 AI 진출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AI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AI 아바타가 사용자의 말을 들어주고, 친숙한 말로 전문적인 대답을 하고,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안내하는 “마인드-이지”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월 사용료가 약 1만 3천 원 정도인데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약 만오천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건강 관리 앱들이 'AI 치료사’와 대화할 수 있는 개인 채팅방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애플의 AI 방향

AI타임즈는 지난 기사에서, “현재 생성형 AI 서비스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팀 쿡 애플 CEO의 말을 근거로, 당분간 애플의 챗봇 제품 출시는 없을 전망이라는 블룸버그의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팀 쿡은 또한 “스마트워치의 '넘어짐 감지' 기능을 포함해 이미 많은 라인업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면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애플은 워낙 기술 공개를 하지 않다 보니 얼마나 생성 AI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초거대 AI나 생성 AI에 대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가 시끄러웠는데 유난히 애플은 조용한 모습입니다. 애플이 Siri를 꽤 일찍 출시한 걸 보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요.

(출처 : Apple Insider)

올해 열리는 WWDC 2023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도 관심 주제는 생성 AI가 아니라 AR/VR 헤드셋이라고 합니다. 왜 올해 VR 기기일까요? 현재 VR 시장은 약간 침체기인데요. 애플은 얼마 전에 애플 링을 선보였죠. 뭔가 사용자의 온갖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현재의 범용적인 생성 AI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 본인에 최적화된 Data 중심의 AI 서비스(물론 유료!)를 준비 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애플이 향 후 ChatGPT를 넘어선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관심입니다.

마치며

애플은 Siri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생성 AI 관련하여 어떤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닌 게, 애플이 세계를 리드하는 혁신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얄미운 후발 주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MP3 플레이어를 보면 이미 새한 MP맨, 아이리버, 삼성 YEPP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었지만 시장이 무르익기를 기다린 애플이 아이팟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단번에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애플 페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은 시장을 장악할 확실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기술 리딩을 위해 제품을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현재 ChatGPT 등 생성 AI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명확한 수익 모델은 없는 상태입니다. 애플은 이번에도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만 하고 있다가 시장이 확실해질 때 애플의 생태계를 무기로 시장을 집어삼키려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