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인해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 구글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위기를 느낀 구글이 이번 구글 개발자 대회에서 대반격을 개시했는데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표로 평가받는 이번 구글 I/O의 핵심 사항 10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구글 I/O 2023
구글 I/O(Google I/O)는 구글이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입니다. 구글은 매년 개발자 대회에서 주로 개발자를 위한 자사 소프트웨어의 주요 개선 사항들을 발표해 왔는데요, 올해 구글 I/O에서는 최근 가장 큰 화두인 생성 AI 관련 내용을 큰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구글 CEO가 기조연설에서 직접 “Making AI helpful for everyone”을 강조하며 구글이 AI-First Company로 나아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구글 I/O 주요 내용 10가지
구글의 CEO 선다 피차이는 기조연설에서 인상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내용은 구글 블로그에서 볼 수 있으며,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이번 구글 I/O의 주요 내용 10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듀엣 AI (Duet AI for Google Workspace)
선다 피차이의 첫 AI 사례 발표는 G 메일이었습니다. 구글은 메일, 문서, 시트와 같은 구글의 모든 비즈니스 제품에 AI를 적용하였으며 이를 Duet AI라고 명명했습니다. Duet은 MS의 Copilot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S 역시 이에 질세라 Copilot Preview를 며칠 전에 개시했습니다. 듀엣 AI는 개인 서비스에는 지원되지 않고, 유료 서비스인 구글 워크스페이스 사용자 제품에 적용됩니다. 이메일 작성뿐 아니라 구글 독스에서 문서 작성 지원, 슬라이드 생성, 시트의 데이터 분석 등 MS Copilot에서 보여준 모든 기능을 구들도 지원합니다. 또한, GitHub의 Copilot X처럼 Android Studio와 같은 개발툴에도 Duet AI가 적용되어 코드를 분석해 주고, 오류를 수정하며 대신 코드를 작성해 줍니다.
PaLM 2
구글 I/O의 핵심 사항은 GPT4와 경쟁하기 위한 구글의 최신 모델인 PaLM 2 출시입니다. PaLM 2 모델은 Gecko, Other, Bison, Unicon의 4개로 나누어집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가장 작은 크기인 Gecko 모델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앱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충분히 빠르고 가볍게 디자인되어 실제 동작한다는 점입니다. 즉, 환경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PaLM 2는 또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기조연설에서 선다 피차이는 Gecko가 코드를 수정하면서 설명까지 한국어로 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추가로 주요한 사항은 Med-PaLM 2라는 의료에 파인튜닝된 모델을 선보인 점입니다. 데모에서 X-Ray 사진을 Med-PaLM 2가 진단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ML-Ops 제품인 Vertex AI에서 PaLM 2 모델에 액세스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Vertex를 사용해 Med-PaLM 2처럼 자신의 데이터로 모델을 파인튜닝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콜센터에서 자사의 데이터들(상품 자료, 고객 대응 매뉴얼 등)을 학습시켜 PaLM 2 챗봇이 적합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 역시 MS가 Copilot에서 비슷한 아키텍처를 발표한 게 있는데 MS는 GPT와 별도의 데이터 DB를 구축한데 반해 구글은 아예 모델 자체를 제공해 한 단계 더 앞선 느낌입니다.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닙니다. 구글 CEO는 PaLM 2의 후속 모델인 Gemini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을 합쳐서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Gemini가 AI 전쟁의 종결자가 될지 기대하게 됩니다.
구글 맵 (Google Maps)
실제 상황과 거의 유사하게 3D로 지도를 볼 수 있는 몰입형 인터페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 길 찾기를 하면 이동하는 경로를 보여주면서 실제 주변 환경과 교통량까지 주변 자동차 수를 조절해 보여줍니다. 비가 오면 비 내리는 모습도 구현이 되었습니다.
매직 에디터 (Magic Editor in Google Photos)
사진 속의 흐린 하늘을 맑은 하늘로 바꿔주거나, 인물만 따로 떼어내서 확대, 축소하거나 인물의 위치를 옮기는 모습이 시연되었습니다. 생성 AI 기능이 결합되어 있어 사진에 없는 부분은 AI가 알아서 채워줍니다. 어도비나 Stable Diffusion 프로그램들에서도 최근 제공하는 기능이긴 한데 이제 구글 포토에서 쓸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 (Google Search)
키워드 검색이 아니라 긴 문장으로 검색해도 맥락을 이해해 관련 문서를 학습해 답변을 해주고 MS Bing처럼 이어지는 질문 샘플들을 제공해 줍니다. 특히, 특정 검색어에 대해서는 상품 비교처럼 쇼핑 정보를 더 정교하게 제공해 줍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셰어 하는 블로그나 사이트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구글 바드 (Google Bard)
이제 대기자 명단에 신청할 필요 없이 바로 Bard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80개 이상의 국가에 공개되었고, 특히 기조연설에서 영어 다음으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곧 4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링크를 포함하고 어도비 Firefly와 연계해 이미지 분석도 바드에서 지원합니다. ChatGPT와 유사하게 바드를 이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구글은 툴스라고 호칭)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글 바드의 언어 모델이 아직은 람다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PaLM 2로 업그레이드가 되면 더 성능이 좋아질 걸로 생각됩니다.
Universal Translator
영어로 녹음된 영상이 바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영상으로 변환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심지어 입모양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발표자가 이 기술은 Deep Fake의 위험이 너무 커서 일반에 바로 공개는 어렵고 신뢰 있는 파트너들과 먼저 협업할 것이라고 합니다.
픽셀 폴드와 태블릿 (Pixcel Fold and Tablet)
구글은 이번 구글 I/O에서 픽셀 제품군도 공개했습니다. 폴더플폰인 픽셀폴드와 함께 그동안 출시를 중단했던 태블릿 제품도 발표했습니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 Z폴드와 동일하게 안으로 접는 방식이며 256GB와 512GB 두 종류로 출시됩니다. 픽셀 태블릿은 구글이 2019년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한 후 오랜만에 출시된 제품인데요, 충전 Smart Dock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mart Dock는 스마트 홈 제어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픽셀 태블릿은 11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텐서 G2 프로세스를 탑재했으며 RAM은 8GB,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제공합니다.
웹 GPU (WebGPU)
구글은 새로운 WebGPU API를 선보였습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GPU에 직접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API는 WebGL을 대체할 예정이며, 3D 그래픽 랜더링 및 브라우저에서 직접 머신러닝 수행 시 엄청난 성능 향상을 제공합니다. tensorflow.js 실행 속도가 100배 빨라진다고 합니다. 또, 랜더링 속도 향상은 브라우저 기반 게임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플러터와 파이어베이스 (Flutter & Firebase)
마지막은 구글의 멀티 플랫폼 개발 프레임워크인 플러터와 Firebase 업데이트입니다. 구글 DART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플러터는 그동안 개발자이 언제까지 구글이 이 도구를 밀어줄까 하는 의심을 받아왔는데, 다행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글이 밀어주는 모습을 보여 안심을 주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Flutter 3.10은 앱의 성능 향상을 위해 새로운 랜더링 엔진인 임펠러(Impeller)가 이제 iO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Flutter 3.10부터는 Dart 언어도 3.0이 도입됩니다. 추가로 WebAssembly에 DART 언어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완료가 된다면 실행 속도가 최대 3배는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Firebase는 개발자가 구글의 PaLM 언어 모델에 쉽게 액세스 할 수 있게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Chatbot with PaLM API”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앱에 AI 챗봇을 추가할 수 있으며, 또 “Summarize Text with PaLM API”를 이용해 긴 문서의 짧은 요약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Firebase의 새로운 많은 유용한 기능이 발표되었습니다.
마치며
그동안 수모를 묵묵히 견디던 구글이 이번 Google I/O 2023에서 자신의 저력을 유감없이 선보였습니다. 키노트는 AI로 시작해서 AI로 끝났으며, 단순히 생성 AI 기술뿐 아니라 자사의 모든 제품에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저만해도 ChatGPT뿐 아니라 구글의 AI를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습니다. 또, 개발자 콘퍼런스답게 이번 대회에서 구글은 개발자 생태계도 놓치지 않고 세심히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AI 시장은 크게 MS 진영과 구글 진영, 그리고 오픈소스 진영으로 나뉘어 피 터지게 싸울 텐데요,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혜택과 기회를 맞이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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